김유정씨(37)는 올 여름 더위를 못 이기고 에어컨 구입을 결심했다. 전기료 폭탄이다 말이 많았지만 열대야에 잠 못 자는 아이와 남편을 보니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이튿날 전자제품 마트를 찾은 김씨. 하지만 에어컨 가격표를 보니 잠시 구입이 망설여졌다.
삼성전자 에어컨 무풍시리즈 가격이 265만원. 구입을 고민하던 김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50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에 같은 제품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싼값에 샀다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에어컨 설치 기사가 내민 설치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에어컨 실외기 받침대(앵글) 비용과 에어컨 설치비를 추가하니 46만원이 훌쩍 넘는 견적서였다.
기존 앵글이 있었지만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다시 약관을 찾아보니 깨알 같은 글씨로 앵글비용과 설치비는 미포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씨는 싸게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설치비를 포함하니 마트에서 제값에 산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7~8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8월 중순이 됐는데도 수요가 끊이지 않아 설치까지 4~5일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8월이 되면 2~3주만 더위를 참자는 생각에 에어컨 판매가 급감하는데 긴 무더위가 만든 이례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무줄’ 설치비 때문인데요. 제품가격만 보고 선택했다가 설치비 폭탄을 맞고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설치비용은 앵글값 포함 15~20만원 선이라고 합니다. 에어컨 설치비용은 실외기 위치에 따라 배관비용이 추가됩니다.
매립형 배관인 경우 설치비는 또 올라갑니다. 또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가 어려울 경우 현장에서 추가로 비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전에 설치비용 고지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사전고지가 어렵다고 해도 설치 비용이 너무 들쭉날쭉 하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설치비 때문에 항의했더니 슬쩍 10만원을 빼주더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글 입니다.
정가가 얼만지 모른 채 부르는 대로 지불해야 하고 이의를 제기하면 깍아준다니…. 깜깜이 설치비용 탓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입니다.
‘설치비 무료’라고 고지해놓고 에어컨 실외기 설치비용은 따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글 값은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에어컨 따로 실외기 따로라니요. 불분명한 약관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기 쉽습니다.
가격 속이기는 설치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2in1(스텐드형+벽걸이형) 제품을 구매했는데 스텐드형은 에너지 1등급 제품을 주고 벽걸이는 5등급 제품을 끼워 파는 매장도 있다고 하니 가격이 싸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출처=트위터’zziras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