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심코 위를 봤는데…

정자

동네에 흔히 있는 정자에서 벌어진 아주 특별한 사건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여성이 동네 정자에게 겪은 일을 사연으로 정리해 올린 글이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연을 올린 여성은 정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아주 황당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은 5호선 오금역 근처 공원 안에 있는 조그만 사각 정자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던 탓에 여성은 정자에 앉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여성은 문득 이상한 점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위에서 정체모를 물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 여성은 물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고개를 들어 지붕을 쳐다보았고, 위를 본 여성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정자의 지붕에는 어떤 남자가 메달려 있었던 것. 남자는 대자로 팔다리를 뻗어 지붕 안 쪽 공간에 메달려 있었다. 정자 지붕에서 떨어지던 물은 메달려 있던 남성의 땀이었다. 여성은 몹시 놀라 소리를 지르며 정자에서 뛰쳐 나왔다.

 

정자1

글쓴이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린 그림
그런데 정자에 메달려있던 남성이 여성을 부르기 시작했다. 남성은 “저기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라며 울면서 애원했다. 여성은 남성의 목소리가 너무나 애절했길래 정자로 다시 다가갔고 남성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남성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친구를 놀라게 하기 위해 정자에 메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라가긴 했으나 내려갈 수가 없었고 팔을 잠시라도 떼면 추락할 것만 같아 핸드폰도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여성은 울면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남성의 모습이 너무나 불쌍해보였고 결국 남성을 정자에서 내려오는 것을 도와주게 되었다. 남성은 여성에게 목마를 타는 방식으로 지붕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정자에서 내려온 남성은 여성에게 “생명의 은인이다. 밥 사주고 싶다”며 번호를 달라고 요청했고, 둘은 훗날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누리꾼들은 “왜 이런 이야기는 항상 끝이 해피엔딩이죠?”, “메달린 사람도 웃기고 결국 사귀게 되었다는 것도 웃김”, “메달린 모습 그림이 제일 웃기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이 사연을 몹시 재밌어했다.